-
설악산 단풍맞이(2)<오색-대청봉-공룡능선-비선대>나의 산행기록 2021. 10. 16. 19:05728x90
-일시:2021.10.14(목)
-코스:오색-대청봉(일출)-공룡능선-비선대-소공원(19.1km ,14시간15분 소요)
"설악산 단풍맞이"라 했지만, 한마디로 단풍은 볼것 없었다. 그럴거라 여겼기에 실망도 하지 않았지만..
02:55분 오색안내소 출입문이 열리자, 항상 그랬듯이 모여있던 산객들이 한꺼번에 발을 내딛는다.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볼것도 볼수도 없고 그저 헤드라이트에 의존, 바닥을 보며 걷는 것 뿐이다.
최근 비가 자주 내려서겠지만,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오늘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밤눈이 밝은 사람을 만났다. 대청봉 오르는 길 중간쯤에서 잠시 쉬는
동안 대구에서 왔다는 62년생 남자를 만났는데, 설악산은 처음이라는데도, 헤드라이트는 물론
휴대폰 플래쉬도 없이 올라왔다는 데 놀랐다.
다른 사람이 비추는 빛을 보았다 안보았다 하면 더 걷기 어렵단다. 가파르기로 이름높은 오색에서 라이트
없이 등산을 시도하다니!!!. 무릎을 바위에 부딪혀 아프단 소릴 듣고, 나의 휴대폰 라이트를 켜서 주었다.
(나는 휴대폰 예비 바테리를 갖고 있기에 충전하면 되니까 걱정이 없었다)
내가 앞서고 그친구가 뒤따라 왔고, 얼마 후 정상에서 만났는데, 속이 안좋아 내려가야겠다며 가장
가까운 길이 어디냐기에 오던 길 되돌아 가는 길이라 했더니, "오늘 참 고마웠습니다"라며 내려갔다.
멀리서 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가는걸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
6:12 정상에 도착,14분을 기다려 6:26에 일출을 보았는데, 이런 일출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
광경이었다. 해뜰 시각에 임박해 발그래 해지는 수평선 위에서 해가 솟기를 기다리는 데, 수평선 아래에서
진짜 수평선위로 해가 솟는다. 맨위의 수평선으로 여겼던 건 수평선이 아니고 구름평선(?)인가?
어쩌면 구름이 저렇게 수평선 같아 보일 수 있을까? 솟은 해는 잠시 모습을 보이더니 구름속을 통과, 가짜 수평선위로
우뚝 솟아 올랐다. 정말 기이한 일출이었다.
정상에서 보니 사방에 구름안개가 끼어있다. 정상 인증사진을 찍은후 동서남북을 바라본 다음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으로 고구마 몇개를 먹고 무너미고개로 향했는데, 한계령방향으로는 여러명이 가는데,
나와 같은 방향으로는 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무너미 고개를 통과한 후 천안에서 왔다는 57년생 남자를 만났는데, 공룡능선 와본지 오래됐다며
나와 동행하기를 원해 함께하게 됐다. 11:20에 1275봉을 통과한후 12시가 조금 지나 점심을 한자리에서
먹었는데, 나는 땅바닥에 털석 앉았는데, 그친군 간이 의자를 꺼내어 앉는다. 바닥에 앉으면 쥐가 날까봐
그런단다. 공룡능선을 걷는 동안, 보게 되는 경치는 좌측으론 용아장성, 우측으론 화채능선에서 뻗어내린 암봉들,
공룡능선에서 뻗어내린 암봉과 계곡 등, 단순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보이기에 보는 맛이 색다른것 같다.
마등령에서 내려오는 돌길은 무척 지루했는데, 등산의 막바지라 체력이 고갈직전이니 더욱 피곤을 느낀다.
15:50 비선대를 통과후 그친구가 원해 개울가에 발을 담근후 17:10 소공원에 도착, 그 친구와 통성명은
안했지만 서로의 건강을 기원속에 작별하며 14시간여의 등산을 마감한다.
오늘도 주님의 돌보심으로 안전하게 등산을 마치게 됨을 감사드린다.
------------- the end --------------
728x90'나의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도 송년등산 (설악산) (0) 2021.12.19 설악산 단풍맞이(3)<오색-대청-천불동계곡-비선대> (0) 2021.10.30 설악산 단풍맞이(1)<대청봉-한계령> (0) 2021.10.02 설악산(대청봉-공룡능선) (0) 2021.08.30 설악산-공룡능선 (0) 2021.07.31